베이비부머·워킹 맘·중장년층 남성들 백화점 큰손으로 떴다
입력 2010-12-26 18:36
베이비붐 세대, 워킹맘, 중장년층 남성이 백화점 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과 2010년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올해 50대 손님의 구매금액이 2008년보다 37% 증가해 20대 고객(8%)보다 4배 이상 큰 폭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보다 경제 상황이 보다 안정적인 50대가 경기회복세에 따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웃도어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50대의 아웃도어 상품군 구매금액 증가율은 2008년 대비 76%로 전 연령대 신장률인 42%보다 높게 조사됐다.
30∼40대 워킹맘도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꼽혔다. 이들은 주로 점심시간(오후 12시∼1시)과 퇴근 이후(오후 6시∼폐점)에 백화점을 이용한다. 이 시간대 30∼40대 여성 고객의 구매금액은 2008년보다 75%나 늘었다.
중장년층 남성 고객의 소비 신장도 눈에 띄었다. 올해 남성 고객의 구매금액은 2008년보다 34% 증가해 여성 고객의 구매금액 증가율(28%)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 남성고객의 화장품 구매금액은 2008년보다 42% 증가했다. 그동안 남성들은 가족을 위한 소비에 치중하는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자신을 위한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남성을 ‘로엘(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족’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이 운영하는 백화점 이름을 딴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내년에는 베이비부머들의 관심사인 건강과 자산관리, 봉사활동 등과 관련된 우수고객 프로모션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고객들에게 보내는 우편물(DM)의 내용도 남성 고객을 배려하는 내용으로 조정하는 등 큰손들의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상품을 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