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이 우선” 공감대 미·중, 한반도 안정 접점 찾는 중?
입력 2010-12-26 20:58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최근 미·중 관계를 전하면서 중국의 대북 태도 변화조짐을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연이은 북한 도발로 인한 한반도 정세 불안은 미·중 관계의 주요 이슈가 돼버렸다”며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 압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미국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회담 성과가 있어야 하는 중국으로선 선(先)남북관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남북관계가 불안하면 중국 지도부도 당 내부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 내부로서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자 분석기사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6자 긴급회동을 밀어붙이지 않고, 먼저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미국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23일자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공격 이후 한국과 화해하도록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미국의 계획을 수용했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분위기는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같은 입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미·중의 이런 분위기가 지난주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한 북한의 무반응 배경에 중국의 일정한 역할이 있었다는 분석의 근거로 여겨지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양국이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는 미·중이 한반도 안정을 위해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낳고 있다.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완강한 대북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압박이나 설득에 북한이 얼마만큼 변화를 보일지는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회의적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