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1년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
입력 2010-12-26 18:28
북한이 내년에 연평도를 비롯한 우리 서해 5개 도서를 직접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이 전면전까지는 않더라도 육·해·공군력이 동원되는 국지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26일 발간한 ‘연례 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3일 연평도 군사공격은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후계 체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또 북한이 대남 우위 국지전 전략 개발과 특수전 전력 증강에 매진함에 따라 잠수함 공격, 전방초소 침투, 탈북자 테러, 항공기·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3차 핵실험 가능성도 경고했다. 연구소는 “북한은 다방면에서 3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언제든지 실행할 준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정치적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및 후계구도 이상, 경제난 심화 등이 불거질 경우 북한이 대남관계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해인 2012년을 앞두고 과감한 양보안을 제시할 경우 미·북, 남북 간 빅딜을 통한 급진전도 있을 수 있다고 연구소 측은 관측했다.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 의견 차이로 인해 획기적 전기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아울러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후계자 김정은의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국방위 제1부위원장, 중앙군사위원장 또는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승진하고, 국방위와 중앙군사위는 인적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도발 이후 군부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해 대대적 승진 인사 등 대규모 시혜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봤다.
이어 연구소는 “북한이 200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각종 공사로 벌어들인 금액은 최소 1억6000만 달러로 추산된다”며 “내년에도 외화벌이 차원에서 아프리카 곳곳의 공사에 참여하고, 중동·아프리카·아시아로의 무기 수출 및 제조기술 전수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북한의 내년 식량 생산량을 380만∼390만t 규모로 추산했으며, 식량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