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치 않은 발언… 국민께 죄송” 안상수 대표 ‘룸살롱 자연산’ 대국민 사과

입력 2010-12-26 18:16


한나라당 안상수(사진) 대표가 26일 ‘자연산’ 발언 파동과 관련,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안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여당 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지난 며칠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여당 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을 화합시켜 집권 여당으로서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진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다가가 서민생활·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안 대표의 대국민 사과 배경에 대해 “지난 주말 장고 끝에 ‘사과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접 성명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2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평소와 마찬가지로 당무를 보면서 당 행사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28일 육군 7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30일에는 시내 양로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들은 안상수 대표의 반성이라는 립서비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퇴라는 행동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이 진정 냉철하게 반성한다면 대표를 교체하라”고 압박했다.

차 대변인은 “안 대표가 한나라당의 얼굴로 그대로 남아 있다면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제명 조치된) 강용석 의원에 비해 불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훈 강주화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