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선정 2010 10大 뉴스

입력 2010-12-26 21:57

국내

천안함·연평도… 北 잇단 도발

북한은 11월 23일 서해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의 포격을 퍼부어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이 6·25전쟁 이후 남한 영토를 직접 포격한 첫 사례다. 앞서 3월 26일에는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1200t급)이 침몰해 승조원 46명이 전사했다.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격침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11월 11∼12일 서울에서 열렸다. 의장국을 맡은 우리나라는 환율 문제와 국제 금융기구 지배구조 개선 등 선진국과 신흥국 간 팽팽한 갈등을 조율해 경상수지 목표제 등 해결 방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화자본의 급격한 이동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뒤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과 개발 이슈 등 이른바 ‘코리아 이니셔티브’도 성과로 꼽힌다.

‘公正’에 총리 후보·장관 사퇴

‘공정사회’ 바람이 정·관계를 휩쓸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 특혜 채용 의혹으로 9월 4일 사퇴했다. 특채 제도는 물론 외교부 인사 제도 전반이 수술대에 올랐다.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재산을 누락해 신고하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를 잘못 해명했다가 지명 21일 만인 8월 29일 장관 후보자 2명과 함께 낙마했다.

北, 김정은에 권력 3대 세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이 9월 28일 44년 만에 열린 노동당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다. 김정은은 당대표자회 전날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았고, 당일에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세계 언론은 김정은의 깜짝 등장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3대 권력세습 정착 여부가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지방권력 바꾼 6·2 지방선거

6·2 지방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중 한나라당은 6곳에서 승리한 반면 민주당(7곳) 등 야권이 10곳을 확보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와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지방권력이 대거 야권으로 이동했다. 정몽준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했고, 4대강 사업·무상급식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앙 대 지방, 지방정부 대 지방의회 갈등이 이어졌다.

세종시 수정안 결국 부결

정부는 1월 11일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야당과 한나라당 친박근혜계의 반대로 세종시 수정안은 6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05, 반대 164,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수정안 처리의 선봉에 섰던 정운찬 국무총리는 7월 29일 담화문을 통해 공식 사퇴를 발표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큰 타격이 됐다.

한·미 FTA 추가 협상 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2월 3일 양국 통상장관 간 추가 협상을 통해 타결됐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 시기가 4년 뒤로 미뤄지고, 관세 철폐로 상대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의 양이 급증할 경우 발동할 수 있는 긴급수입제한 조치가 신설되는 등 한국의 양보가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산 돼지고기의 관세가 사라지는 시기가 2016년 1월 1일로 2년 연장된 것은 한국이 얻어낸 성과로 꼽힌다.

생활변화 몰고 온 스마트 열풍

스마트폰의 등장은 모바일 혁명이자 새로운 문화 창출이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생산 및 소비는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통신업계와 전자업계는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스마트 TV, 스마트 카, 스마트 시티 등 ‘스마트 시리즈’를 촉발시켰다.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S는 각각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전자기기’에 포함됐다.

학교 체벌금지·무상급식 논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토록 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체벌금지 조항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발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보수 진영은 교권 추락이 심각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쟁점이었던 무상급식은 내년부터 광주 충남 충북 전남 제주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서울에서는 초등학생 무상급식 도입을 놓고 시의회와 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태극기 휘날린 한국 스포츠

김연아가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며 서막을 올린 한국 스포츠는 한 해 동안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의 역사를 쓴 것을 비롯해 U-17 및 U-20 여자 축구는 우승과 3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태환(수영)이 2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장미란(여자역도)이 부상 속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감동을 안겼다.

국제

위키리크스 기밀 폭로 파장

인터넷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기밀 폭로는 올해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관련 기밀에 이어 11월 28일부터는 미 국무부의 비밀 외교전문 25만1287건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운영자 줄리언 어샌지는 성폭행 혐의로 인터폴의 추적을 받다 영국에서 기소된 뒤 보석 상태다. 새해에도 이스라엘과 미국의 거대 은행 비밀 폭로가 예고됐다.

중국의 패권 외교 비난 고조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유엔 등에서 북한을 일방 두둔하고 있다. 일본과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 열도 영토분쟁에선 외교·경제적으로 일본을 압박해 굴복시켰다.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의 침몰에 대한 배상 책임을 한국 정부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의 힘을 앞세운 일방 외교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

아이티 강진으로 23만명 사망

지구상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 지난 1월 12일 오후 4시53분9초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망 23만명, 부상 30만명, 가옥 25만채 파손, 빌딩 3만채 붕괴. 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로 기록됐다. 전 세계는 100억 달러가 넘는 구호지원을 약속했지만 이행은 더딘 상황이다. 아이티는 지난달 대선을 실시했지만,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한 채 정국이 혼미하다.

아일랜드 등 유로존 재정 위기

지난해 말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국제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취약 국가들인 ‘피그스 국가(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그리스가 5월, 아일랜드가 11월 구제금융을 받았다. 재정 긴축에 따른 구조조정 한파가 유럽 국가들에 몰아쳤고, 긴축 반대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위기는 계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경제 환율전쟁 가열

올 하반기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제기됐다. 각국은 수출을 늘리려고 환율을 무기로 삼는 환율 전쟁을 벌였다. 중국과 미국이 다투고, 일본이 10월 미국의 2차 양적완화를 의식해 전격 제로금리 복귀를 선언했다. 아시아·남미 신흥국들도 핫머니 유입 규제 등 자국 화폐의 환율 방어에 나서며 갈등은 심화됐다.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가까스로 봉합됐다.

中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수상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엔 수상자 대신 ‘빈 의자’가 놓였다. 의자 위엔 중국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4)의 사진이 놓였다. ‘빈 의자’는 중국 민주화의 현주소를 알리는 상징이 됐다. 서방국가들은 중국 정부의 류샤오보와 가족,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감시를 비난했다. 중국도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 배후엔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고 반발했다.

美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11월 2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는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졌다. 야당인 공화당이 보수주의 성향 단체 ‘티파티’의 활약 등으로 압승을 거뒀다. 내년 1월 새 의회가 구성될 경우 기존 정책들의 추진이 어려워지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합의해 부자감세 조치를 2년 연장하는 등 정책적 입장을 다소 수정하는 양상이다.

칠레 광부 33명 69일 만에 구조

칠레 산호세 광산 지하 700여m에 갇혀있던 광부 33명이 10월 13일(현지시간) 무사히 지상에 올라오자 세계가 ‘비바 칠레’를 외치며 열광했다. 8월 5일 광산이 붕괴한 지 69일 만이었다. 그들은 세계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하고, 감동시킨 인간 드라마를 썼다. 칠레의 국민 영웅이 된 그들은 불굴의 의지로 위기를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일궈낸 징표가 됐다.

멕시코만 기름 유출 환경재앙

미국 멕시코만에서 4월 20일 영국 석유회사 BP의 해상 원유시추 시설 ‘디프워터 호라이즌’이 화재로 폭발했다. 근로자 11명이 숨졌고, 5개월 만인 9월 20일에야 유정이 밀봉됐다. 원유 500만 배럴 유출로 새 6000여 마리와 고래 1000여 마리 등 엄청난 생태계 파괴를 초래, 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기록됐다. 아직도 피해 규모를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

미얀마 민주주의 상징이자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65) 여사가 11월 13일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연금 7년반 만에 풀려난 수치 여사는 지난 21년간 15년을 투옥과 가택연금을 반복했다. 미얀마 군부정권은 11월 7일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참여를 막는 등의 방법으로 압승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에 수치 여사를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