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도용 만화성경 ‘메시야’ 발간

입력 2010-12-26 17:39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시며 아버지 곁에 계시던 독생자이신 분이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주셨다.”

성경만화 시리즈인 ‘메시야’(토기장이·사진)의 첫 장을 펴면 나오는 글이다. ‘메시야’는 일본의 문서선교단체인 뉴라이프선교회(NLL)가 만든 성경만화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일본 사이타마현에 본부가 있는 NLL은 성경이 없는 지역의 언어로 성경을 만들어 전하는 단체. 북한은 물론 아랍 각 국가에도 현지어로 된 성경을 전달하는 귀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NLL의 로알드 리달 총재는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할까’를 고민하다 사복음서를 만화로 구성키로 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망가’(만화의 일본식 발음)를 즐겨 읽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 만화성경시리즈 5권을 출간, 전 세계 27개국 어린이들에게 보내고 있다. 북한에도 들어가고 있다. 수년 전 일본에서 만난 리달 총재는 “북한 어린이들이 만화 메시야를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사람들이 만화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아랍권이나 북한 등의 선교를 위해서 만화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NLL은 만화 메시야의 제본을 인도네시아에서 하고 있다.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크리스천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 ‘메시야’는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라 선교의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만화 메시야의 저자인 시노자와 게이지는 미국 유학 중 하나님을 만난 이후 열정적으로 성경만화를 그리고 있다. 국내 성경만화 전문가인 조대현 목사(화백)는 “무엇보다 그림이 좋고 신학적으로 풍성한 내용이 있다”고 평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와 청소년 사역 단체 글로벌틴 대표 권지현 목사는 “어린이에게 익숙한 만화라는 매체로 복음서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며 추천했다.

이번에 토기장이에서 번역, 출간한 것은 5권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토기장이 조애신 실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한 권의 만화를 통해서도 인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좋은 만화책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로 읽는 예수님의 생애야 말로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었다.

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