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기독 뮤지션들 “성탄을 뜻깊게”… 똘똘 뭉쳐 ‘락 미 지저스’ 기부공연
입력 2010-12-26 17:32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 뮤지션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기부하며 성탄전야를 예수의 생일잔치로 만들었다.
마이큐, 더 레이, 솔 플라워와 슈퍼스타K1 출신의 박태진, 힙합의 대표 아이콘 키비와 팔로 알토, DJ 코난이 24일 밤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락 미 지저스(Rock me Jesus·樂美地子水)’ 공연을 펼친 것. 이들은 블루라이트처치(송창근 목사) 등과 함께 성탄절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자며 이 공연을 기획했다.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기고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지르는 관객의 모습은 여타 홍대 클럽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250여명의 관객 대부분이 출연 가수의 팬이었다. 공연을 기획한 한귀리(28·블루라이트처치)씨는 “평소 교회에 같이 가자고 얘기하고 싶었던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가듯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공연’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1에서 주목받았던 박씨는 방송에서 발표했던 ‘편지’를 불렀다. 그는 “당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곡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 뒤에 계시는 더 큰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더 레이는 “성탄절은 우리의 축제보다 그분, 예수님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해피 버스데이 투 지저스’를 불렀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우양재단을 통해 농어촌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그것도 일반 공연장이 교회와 손을 잡고 이런 행사를 연 것은 드문 일이다. 이유는 단 하나. 세상의 한 중간에서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블루라이트처치가 매주일 오전 11시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창근 목사는 “청년들을 향한 비전을 가지고 청년 중심의 교회를 만들기 원했다”며 “문화적 공간을 활용해 교회의 문턱을 낮췄다”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