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아이가 뚱뚱한 아이 보다 잘 큰다
입력 2010-12-26 17:55
마른 아이가 뚱뚱한 아이보다 더 잘 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 네트워크(대표원장 박승만)는 2008년 1월∼2010년 10월 내원한 8∼15세 555명(남 91명, 여 464명)을 비만그룹과 마른그룹으로 나눠 치료한 결과, 키 크는데 가장 중요한 인슐린 양성인자-1(IGF-1)의 분비량은 비만그룹이 더 많았지만 실제 키는 마른 그룹이 더 컸다고 26일 밝혔다.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위해 한약(성장탕)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결과 IGF-1 증가율이 비만그룹은 30.3%에 달한 반면 마른그룹은 19.5%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키만 놓고 보면 각각 연평균 7.2㎝, 8.0㎝가 커 마른 아이의 성장이 더 두드러졌다.
성장호르몬은 체중감량 효과도 나타냈는데 이는 성장호르몬이 키 성장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승만 원장은 “뚱뚱한 아이들이 살빼기 위해 먹는 것을 줄이기만 한다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어려워진다”면서 “여기에 적절한 섭생과 치료를 병행하면 살은 빠지고 키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년 초 열리는 한의학국제학술대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