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노안 교정 ‘씨니어 수술’ 원시·근시 등 모든 노안에 효과

입력 2010-12-26 17:56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토종 노안교정 수술 ‘씨니어(C-neer)’가 근시성 노안과 정시성 노안, 원시성 노안 치료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아대병원 안과 박우찬 교수팀은 2008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씨니어 수술 후 3개월 이상 경과한 노안 환자 53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모두 돋보기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신문 읽기 등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씨니어 수술이란 대전 우리안과의원 민병무 박사가 5년 전 독자 개발한 것으로, 각막의 중심부는 원거리, 주변부는 근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각각 디자인해주는 치료법이다. 수술은 근시 교정 수술에 흔히 이용되는 라식 또는 라섹이 각막 면 전체를 같은 굴곡도로 고르게 깎는 것과 달리 각막 중심부로부터 주변부까지 0.1㎛ 단위 차이로 굴곡도가 조금씩 달라지게 깎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눈의 형태에 따라 노안을 원시노안, 근시노안, 정시노안으로 세분화하고 난시 포함 정도에 따라 각각 맞춤 수술을 하는 게 특징이다. 근시노안은 말 그대로 근시와 노안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 원시노안은 반대로 원시와 노안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또 정시노안은 근시와 원시가 없는 상태에서 노안만 발생한 경우다. 이번 조사 대상 환자들 중 근시성 노안은 21명, 정시성 노안은 16명, 원시성 노안은 16명이었다.

씨니어 노안교정 수술은 이밖에 백내장과 노안이 동시 발생할 경우와 40대 이후에 근시교정 라식 수술을 받은 후 노안이 온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노화 및 백내장으로 인해 수정체의 조절력이 약해졌을 때도 씨니어 수술로 각막 주변부의 굴절력을 높여주면 노안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각막 자체의 복원력 때문에 교정시력이 안정화될 때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리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흠이다. 수술 직후엔 목욕 시 사우나를 피하고, 가볍게 샤워만 해주는 게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