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뇨기과 관련 의학정보 72%는 ‘오류’

입력 2010-12-26 17:26

속칭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에 게시된 비뇨기과 관련 의학정보의 상당수가 오류투성이라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구리병원 비뇨기과 최홍용·문홍상 교수팀은 서울을지병원 비뇨기과 이승욱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난 7월 한 달 동안 국내 한 대형 포털 사이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비뇨기과’를 주제어로 검색한 후 그 내용의 적절성을 분석한 결과, 28%만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기간 중 수집된 정보는 2009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작성된 문서로, 총 1496건이었다. 문 교수팀은 이를 의학정보, 한의학정보, 비(非)의학정보, 일상주제, 뉴스, 광고 및 기타로 분류한 다음 일치, 일부가 일치, 거의 일치하지 않음, 전혀 일치하지 않음 등으로 각 정보의 적합도를 판정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포털 사이트가 블로그를 통해 제공하는 비뇨기과 관련 정보는 의학정보와 비의학정보가 각각 25.6%(383건)와 25.8%(386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일상 주제(21.8%), 뉴스(13.2%), 광고(7.3%), 한의학 정보(4.8%) 및 기타(1.5%) 등의 순서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적합도 100% 일치 판정을 받은 정보가 약 28%에 불과했다는 사실. 특히 의학정보의 경우 26.1%만이 정확했고, 나머지는 일부만 일치하거나(26.4%), 거의 일치하지 않음(31.3%), 전혀 일치하지 않음(16.2%) 등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터넷에 떠도는 비뇨기과 관련 의학정보 중 4분의 1 정도만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문 교수는 “인터넷이 블로그나 트위터 등과 같은 개인 미디어 활동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릇된 의학정보로 인한 국민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전문가 집단에 의한 올바른 지식 제공은 물론 지속적으로 오류를 바로잡는 검증 및 평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