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풍향계-석동연] 시련을 딛고 전진한 대한민국

입력 2010-12-26 19:11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지난 한 해 숱한 시련과 도전을 겪었다. 아직도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어 시름에 빠져 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우리가 커다란 성취를 이루었음을 알게 된다.

한 해 동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우리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를 세계 5번째 큰 뉴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3월 26일의 천안함 폭침사건, 11월 23일의 연평도 포격은 우리가 경시하고 지내온 북의 위협을 생생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또 북한은 11월 초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12월 23일에는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우리 혁명 무력은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을 개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핵 위협을 하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연평도 훈련을 둘러싸고 북한이 빈말을 하지 않는다며 연일 “자위적 타격”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훈련 반대 입장을 표명하여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포 사격훈련을 단호히 실시하여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임을 보여주었고 국가의 존엄을 높였다. 우리는 이제 북한의 실상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확고한 안보의식을 갖게 되었다.

안보리스크 속 높은 성장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도 한국 경제는 2010년 약 6%의 성장을 이루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660억 달러, 수입은 31% 증가한 4240억 달러, 무역수지는 42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금년 11월 한국의 대중수출이 10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연간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긴 것이 1977년인데 이제는 한 나라에 한 달 동안 100억 달러를 넘게 수출하는 세계 7대 수출국이 되었다.

한국은 지난 11월 G20 서울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해 많은 나라의 찬사를 받았다. G7 이외의 국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명박 G20 정상회의 의장과 의장국 대한민국은 세계 주요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 중재하는 리더십을 훌륭하게 발휘하였다. 글로벌 환율전쟁 와중에서 환율 갈등의 해법을 도출했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방안을 담은 ‘서울 컨센서스’와 국제통화기금(IMF) 지분개혁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회의 개최로 인한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등 경제적 가치를 직접효과 1023억원, 간접효과 21조4553억∼24조5373억원 등 최대 24조6395억원으로 추산했다. 우리 국민들에게 한국이 세계외교의 중심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게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이다.

FTA로 경제 영토 확장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타결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큰 틀에서 보면 지난 3년 넘게 잠자고 있던 한·미 FTA를 빨리 발효시키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 올해 한·EU FTA 타결에 이어 한·미 FTA까지 매듭지음으로써 세계 45개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가 되어 경제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가가 되었다.

올해 각종 스포츠 경기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고 대한민국의 이름을 높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5위를 기록하였으며 남아공 FIFA 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랐고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하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6개 등 무려 232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 2위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도전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성과를 쌓아올렸다. 새해에도 북한의 불안정한 내부 정세와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 모두 역량을 결집하여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석동연(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