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동산 시장 5대 뉴스와 이슈

입력 2010-12-26 17:51

2010년은 부동산 업계에겐 빨리 잊고 싶은 한 해다. 그만큼 침체의 골이 깊었다. 하지만 연말 들어 반등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올해 ‘부동산 시장 5대 이슈와 뉴스’를 꼽아봤다.

첫 번째는 전셋값 폭등이다. 시장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옮겨갔고 소형물량 공급이 줄어드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들어 전셋값이 수직 상승했다. 때문에 11월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42.1%로 2006년 3월( 42.6%)이후 5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두 번째 이슈다. 시중 유동자금은 투자수익이 좋다는 이유에서, 실수요자들은 적은 부담으로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형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몰려들었다. 지난해 1580가구에 불과했던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물량은 올해 7월부터 10월 동안에만 9208가구 인허가가 신청됐다.

세 번째는 뜨거웠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와 보금자리주택 청약 열기다. 전세 가격 상승과 맞물려 이들 인기는 더 높아졌다. SH공사가 세곡, 마천지구 등 23개 지역에서 실시한 시프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사전접수를 진행한 송파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역시 모든 공급유형이 마감됐다.

지역 랜드마크였던 37층짜리 고층건물이 반나절 화재로 처참한 몰골로 변해버린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화재사건도 주요 뉴스로 꼽힌다. 이후 주상복합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주상복합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집값 바닥론 논쟁이 마지막 이슈다. 정부의 8·29 대책에도 꿈쩍않던 부동산 시장이 11월부터 조금씩 반등 분위기를 보이면서 바닥론 논쟁이 불붙었다. 상승폭은 크지 않겠지만 적어도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요 이슈와 뉴스는 내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 내집마련을 위해선 2010년 상황을 한번쯤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