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불이 펄펄…복수의 불벼락 퍼부었다”
입력 2010-12-25 00:29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맞아 준비한 ‘방송모임’(일종의 좌담회로 추정)에서, 지난달 23일 연평도 공격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군인 4명의 포격 순간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중앙TV의 이날 좌담회에서 사관(하사관) 김문철은 “우리 영해에 놈들의 포탄이 떨어진 것을 본 우리들의 눈에서 불이 펄펄 일었고, 구령이 떨어지자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다른 사관 김철남은 “우리가 쏜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적 포진지가 박살나고, 여기저기서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우리는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군관(장교) 김경수는 “우리는 선불질을 하는 적들을 모조리 불살라 잿가루로 만든다는 멸적의 투지로 무자비한 불벼락을 퍼부었다”면서 “친다면 치는 우리의 선언이 결코 빈말이 아니고, 우리의 타격에 티끌만한 자비심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포격 상황을 전했다.
다른 부대 군관 박태군도 “적들이 북침 도화선에 전쟁의 불을 달면 예측도,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자비한 보복타격으로 적의 아성을 잿가루로 만들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며 “적들은 우리 군대의 포문이 열린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 주민들이 주로 듣는 조선중앙방송도 같은 내용을 라디오를 통해 방송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