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폐기물 첫 반입 본격 가동

입력 2010-12-24 22:00

경주의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에 24일 처음으로 방사성폐기물이 반입됐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을 경주 방폐장에 반입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방폐장 가동을 시작했다. 전용선박편으로 해로를 통해 운송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작업복과 장갑, 각종 교체부품 등으로 경주 방폐장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에 보관했다가 2012년 12월 지하처분고가 완공되면 옮겨져 최종 처분된다.

민계홍 방폐공단 이사장은 “월성과 울진 원전의 폐기물이 포화상태인데 이들 원전의 임시저장고는 우리 인수시설보다 설비가 더 열악하다”며 “방사선 누출을 차단하는 설비가 갖춰진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시설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또 “지하처분고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연간 1000드럼 정도 방폐물을 인수해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주시의회와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지하처분고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기물을 보관할 수 없다며 방폐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저장시설의 원래 명칭은 인수검사시설로 방폐물을 분류하고 검사하는 장소이지 방폐물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며 “방폐장의 안전한 준공 없는 핵쓰레기 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