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성탄트리 점등기간 연장… 1월 8일까지 北 향해 불 밝힌다
입력 2010-12-24 22:25
국방부는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기간을 내년 1월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방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1일 점등한 애기봉 성탄트리를 26일까지만 유지할 방침이었으나 종교계 등에서 연장 건의가 많아 1월 8일 새벽까지 켜 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초 애기봉 성탄트리를 1월 2일까지 켜 놓을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26일까지로 점등기간을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특이 동향이 없는데다 과거에는 1월 초순까지 허용했던 점을 고려해 점등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7년 만에 애기봉 성탄트리를 설치했고 성탄트리가 평화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유지되길 원한다는 우리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여러 차례 논의 끝에 트리 전시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1월 8일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생일임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김 대변인은 “그 같은 점이 고려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종교계에서는 “북한 도발을 우려해 민간단체의 평화적인 종교행사까지 관례와 달리 단축하려 했던 국방부의 소극적인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애기봉 등탑에 대해 “심리모략전을 재개해 우리 군대의 군사적 대응을 유도하고 북침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공지(空地) 합동훈련과 해군훈련을 겨냥,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책동” “북침전쟁 불장난 소동”이라고 비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