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기습 한파엔 혈관질환 조심
입력 2010-12-24 18:26
올 겨울 추위는 초반부터 아주 매섭군요. 특히 이번 주말처럼 기습 한파가 닥칠 때는외출하기 꺼려질 정도로 찬바람의 강도가 셉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시기엔 누구든지 각별한 보온 관리와 함께 절제 있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고염분, 고지방식을 잇따라 과식 또는 폭식하기 쉬운 각종 연말 모임을 마치고 귀가 시 갑자기 마주치는 한파는 심장 및 뇌 혈관 건강에 치명상을 입는 원인이 됩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 혈관 질환으로 병원에 응급 후송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날씨로 인해 좁아진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실제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대표적인 심뇌 혈관 질환인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50% 정도는 평소 큰 이상을 못 느끼던 이들이라며 주의를 당부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특히 심장 및 뇌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실내 자전거 타기나 한기가 적은 아파트 또는 사무실 계단 오르기 운동을 매일 적어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얇은 옷을 여려 겹 덧입고, 목도리를 둘러 보온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안전합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