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가동 안팎… “방사선 노출 엑스선 촬영 때보다 낮아”
입력 2010-12-24 22:33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은 지하 80∼130m에 만들어진 높이 50m, 지름 23.6m의 콘크리트 처분고에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문제는 방폐장 핵심 시설인 지하처분고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주 방폐장의 종합공정률은 11월 말 기준 71%이며 지하처분고는 201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실상 완공 전에는 임시 시설에 보관해야 한다는 얘기다.
24일 방폐물이 반입된 인수저장시설은 경주 방폐장의 지상시설 가운데 하나다. 당초 해상으로 운반해온 방폐물이 처분에 적합한지를 검사하고 지하처분시설에서 영구 처리할 때까지 저장하는 용도로 건설됐다. 이곳에는 방폐물 약 4000드럼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경주시의원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이 건물이 어디까지나 임시로 보관하는 시설에 불과하고 지하가 아닌 지상에 보관돼 위험성이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대다수 원자력발전소의 방폐물 처리 용량이 이미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방폐물 반입을 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진원전과 월성원전의 방폐물 저장고는 각각 2008년, 2009년에 포화된 상태며 이후 나온 방폐물은 원전 방사선관리구역 내에 임시 저장돼 있다. 각 원전에 원전의 임시저장고를 증설하려 해도 인허가와 설계, 건설 등 최소 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무리하게 원전에 쌓아두느니 일단 인수저장시설에 옮기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수저장시설의 안전성에 대해선 방사능 농도와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정밀 인수검사를 하기 위한 용도로 건축돼 방사선 누출을 차단하는 장비를 완벽히 갖춘 만큼 문제없다고 강조한다. 공단 관계자는 “인수저장시설 내의 방사선은 연간 6밀리시버트 이하로 관리된다”며 이는 “흉부 엑스선 단층촬영 검사 때 노출량인 6.9밀리시버트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또 시설 외부에 환경방사선감시기 6대가 설치돼 방사선량을 지역주민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민계홍 방폐공단 이사장은 “정부와 경주시로부터 이미 인허가를 받았고 지역 주민들과도 합의했는데 시의회만 동조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정부 지원사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데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