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한국 강재원 감독-카자흐 윤태일 감독 “경기장에선 잠시 우정 접자”
입력 2010-12-24 18:07
제13회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이 한국인 감독의 맞대결로 이뤄진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발루안샬락 경기장에서 대회 우승을 놓고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강재원(46) 감독이 지휘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은 윤태일(47) 감독이 이끌고 있다.
강 감독과 윤 감독은 경희대 선후배 사이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강 감독은 공격의 에이스로, 윤 감독은 명 골키퍼로 힘을 모아 한국 남자핸드볼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냈다. 강 감독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이 대회 6연패에 실패한 직후 사령탑에 올랐고 윤 감독은 2005년부터 카자흐스탄 여자 대표팀을 맡았다.
두 감독의 우애는 아주 깊지만 우승을 향한 욕심 또한 불꽃을 튀기고 있다. 23일 중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한국의 강 감독은 “윤 감독이 카자흐스탄에 6년간 와 있으면서 선수들을 잘 지도했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하루 쉬고 경기를 하는 만큼 체력을 회복한다면 센스가 있기 때문에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노마크 기회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참가한 8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4연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오른 카자흐스탄의 윤 감독도 “한국과의 만남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승부니까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맡고 있는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