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 테리블’ 손흥민, 이틀 만에 趙心 잡았다
입력 2010-12-24 18:07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의 대를 이를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18세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손흥민(함부르크SV)이 마침내 2011 카타르 아시안컵(1월7∼29)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아시안컵이 개막되는 내년 1월에 만 18세 6개월이 되는 손흥민은 이로써 김봉수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당시 만 18세 17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는 지난 1983년 만 17세 186일의 나이로 대표팀에 뽑혔던 김판근이다.
조 감독은 손흥민을 뽑은 이유에 대해 “처음엔 잠재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확인 차원에서 불렀다. 하지만 자체 경기를 치르며 평가해보니 상황에 따라 침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문전 앞에서 슈팅하는 능력이나 뒷 공간으로 재빠르게 들어가는 능력 등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손흥민은 당장 선발로 기용하진 않을 것이다. 필요할 때 조커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과 22일 단 이틀 훈련 만에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손흥민의 발탁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명단에는 최연소인 손흥민 외에 지동원(19·전남) 윤빛가람(20·경남) 김보경(21·세레소 오사카) 구자철(21·제주) 김신욱(22·울산) 등 젊은피들도 대거 이름을 올려 조광래 감독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엿보게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나섰던 태극전사들의 평균 나이가 27.5세였지만 이번에 ‘조광래호’에 승선한 대표선수들은 25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어졌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나서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해 26일 오후 2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한다. 이어 오는 30일 시리아와 아부다비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내년 1월 4∼5일 사이에 UAE 클럽팀과 한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6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GK=정성룡(성남)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이안) 이용래 황재원(이상 수원)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차두리(셀틱)
▲MF=윤빛가람(경남) 구자철(제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염기훈(수원) 손흥민(함부르크)
▲FW=박주영(AS모나코) 지동원(전남) 유병수(인천) 김신욱(울산)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