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마케팅 열풍·국내 최초 직매입 백화점 출범… 2010 패션계 10대 뉴스

입력 2010-12-24 17:31


올 한해 국내 패션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한국패션협회는 ‘2010 패션산업 10대 뉴스’를 24일 발표했다. 일상생활을 바꿔놓은 스마트폰은 패션 마케팅도 변화시켰으며, 직매입백화점 출범 등 유통구조가 크게 달라진 한해였다.

① 스마트폰 마케팅 열풍=스마트폰의 등장은 브랜드 마케팅을 단순 ‘전달’에서 ‘소통’의 수단으로 변화시켰다. 브랜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한 이벤트, 프로모션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마케팅 툴 개발,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스타일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일종의 바코드 형태로 스마트폰을 통해 인식하면 컨텐츠가 구현되는 QR코드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활용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② 떠오르는 잡화 시장=핸드백 슈즈 지갑 액세서리 등 잡화 아이템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등 패션잡화 전문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로 시장을 주도하며 잡화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잡화가 매출의 핵심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③편집숍 확대일로=백화점도 다양한 컨셉트의 편집숍을 확대하는 등 국내 패션 유통에 ‘편집숍’ 열풍이 불고 있다. 의류뿐만 아니라 잡화, 리빙, 디자인소품 등 토털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편집숍까지 확대되고 있다.

④ 국내 최초 직매입 백화점 출범=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직매입백화점이 등장, 수수료 중심의 위탁판매가 일반화된 국내 유통 구조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랜드 리테일의 NC백화점이 주인공.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 중간유통마진을 없앰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재고까지 책임지는 형태다.

⑤ 아웃도어 의류 매출 폭발=아웃도어 의류가 등산복이 아닌 일상복으로 자리잡으면서 사상최대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에 패션성이 더해지면서 아웃도어와 캐주얼 시장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여성, 아동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⑥ H&M 국내시장 진출, SPA 시장 경쟁 심화=스웨덴의 H&M이 올 2월 국내시장에 직진출로 상륙하면서 유니클로, 자라, 마시모 듀티, 스파오, 미쏘 등 국내외 SPA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SPA는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으로, 고객수요와 시장상황에 따라 1∼2주 만에 ‘다품종 대량공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부른다.

⑦ 이상기후, 패션업계 큰 혼란=상반기에는 4월까지 폭설과 영하의 날씨가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9월 말까지 계속되는 폭염과 때 아닌 폭우로 패션업체들은 아이템 및 물량 계획에 큰 어려움 겪었다.

⑧ 최경자 앙드레김 별세=4월 25일 한국 패션계 대모이자 원로 패션 디자이너 최경자 여사(향년 99세)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국내 최초로 패션 교육기관을 설립, 앙드레김 이상봉 등 국내 정상급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했다.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로 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친 디자이너 앙드레 김(향년 75세)도 8월 12일 세상을 떴다.

⑨ 패션 대기업 매출 1조원시대, 해외 공략 박차=2005년 이랜드, 2006년 제일모직이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이후 LG패션과 코오롱 패션부문이 국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랜드는 올해 중국에서도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제일모직은 빈폴의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 구호의 뉴욕 컬렉션 진출 등 뉴욕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패션은 헤지스, TNGT, 마에스트로에 이어 라푸마의 직진출로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⑩ 올해 패션경향은 실용주의=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접목된 현실적인 스타일이 유행한 한해였다. 후드티, 백 팩 등 스포티 캐주얼 아이템이 각광받았으며, 컬러는 카키 베이지 중심의 내츄럴 계열이 트렌드를 주도했다. 하반기에는 카멜색이 ‘제2의 블랙’으로 불리며 패션가를 강타했다. 밀리터리룩과 50년대 영향을 받은 레이디라이크룩도 강세를 보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