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허당 됐어요”… 추리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입력 2010-12-24 17:26

“추리할 때 외에는 철저한 ‘허당’이 되려고 했습니다.”



배우 김명민(38)은 21일 서울 을지로6가 메가박스에서 열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제작보고회 참석해 코믹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코믹연기와 거리가 멀었던 그는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곧 코믹연기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 제가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라고 (감독님께) 이런저런 제안을 하면서 웃고 있더라고요.”

개장수 서필 역을 맡은 오달수도 “명민씨는 자기가 미쳐서 덤비더라. ‘정말 코믹연기를 타고났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거들었다.

‘조선명탐정’은 김탁환 작가의 역사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김명민은 왕의 밀명을 받아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명탐정 역을 맡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이어 두 번째 메가폰을 잡은 김석윤 감독은 “시나리오 상 콤비가 핵심이었는데 (김명민과 오달수 두 사람이 만나)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달수 역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같은 명콤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에서 보여줬던 기존의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가 이번 영화로 흐트러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김명민은 “배우는 여러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마지막에 보여준 것이 진지한 이미지였을 뿐”이라면서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배우의 임무이고, 이 작품이 잘 되면 ‘허당’이 내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귀엽고 청순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한지민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한지민은 팜므파탈 거상 한객주 역을 맡아 강렬한 아이라인과 화려한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사건의 비밀 열쇠인 한객주는 차갑고 묘한 캐릭터”라며 “‘객주가 왜 저렇게 행동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한지민에 대해 “의상이나 메이크업보다 연기 태도에 놀랐다”며 “눈빛과 말, 호흡 모두 평소의 지민씨가 아니었다”고 호평했다. 2011년 1월 27일 개봉.

양진영 기자, 백상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