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억제력 기초… 성전 준비” 위협
입력 2010-12-23 21:41
북한이 또다시 핵공격 위협을 하고 나섰다. 북한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23일 “우리 혁명무력은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 무력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기념해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미제와 추종세력들이 전면전쟁에 불을 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침략자들은 물론 본거지까지 소탕해 전쟁의 근원을 없애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남조선 괴뢰들이 조선 서해에서 침략전쟁 연습을 벌여놓고 우리가 반대하는 포사격을 연이어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강행한 것은 제2의 조선전쟁 발발을 노린 적들의 침략계획이 실천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우리 조국의 하늘,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주저 없이 강력한 물리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핵전쟁 위협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과 8월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북한이 영변 지역의 원심분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단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행동을 염두에 두기보다 압박용으로 보고 있다. 또 대내적으로 긴장 국면을 조성해 김정은 후계 승계 과정에서 불만세력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