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노인… 젊은이들 그 괴로움 잘 몰라” 아키히토 일왕, 생일 회견서 ‘고령자 사회적 배려’ 당부

입력 2010-12-23 19:36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77회 생일을 맞은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음을 밝히면서 노인들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작년부터 부정맥 등으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 큰 목소리로 얘기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으로 이동할 때도 사람들로부터 ‘몸조심 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귀띔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왕은 “나도 노인 한 사람”이라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갖가지 증상은 젊은이들이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사회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인에 대한 이해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건물과 도시가 노인을 충분히 배려한 상태로 정비돼 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주문했다.

일왕은 올해의 좋은 뉴스로는 일본인 2명의 노벨화학상 수상과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송골매)’의 귀환을 꼽았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