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코트디부아르 금융동결

입력 2010-12-23 18:35

대통령 선거에 지고도 퇴진하지 않는 로앙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에 대해 국제사회가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세계은행(WB)은 코트디부아르에 금융동결조치를 취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WB 총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이미 차관 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확인했다. WB가 원조하기로 한 액수는 올 1월 현재 8억4190만 달러에 달한다. 경제도시 아비장에 있는 WB 사무소도 폐쇄됐다. 서아프라카경제통화연맹(WEMU)도 이번 주 안에 회의를 열어 비슷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프랑스 및 아프리카 역내 국가들과 현재 8650명인 코트디부아르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의 증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프랑스는 이날 미국 영국에 이어 자국민 철수명령을 내렸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그러나 국제사회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유엔과 서방 국가들, 아프리카 국가들도 알라산 오타라 전 총리를 지난달 대선의 승리자로 인정하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