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벌되면 다음은 다른 기자들 차례”… 어샌지, 세계 언론인 단결 촉구
입력 2010-12-23 18:35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전 세계 언론인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어샌지는 22일(현지시간) MSNBC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처벌받으면 그 다음으로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사법당국의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에게 기밀누설 모의 혐의가 적용된다면 이는 정보를 얻기 위해 비밀 취재원과 작업하고 있는 언론사와 기자들에게도 똑같은 혐의가 적용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 정부에 대해 이뤄지는 모든 좋은 저널리즘을 제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샌지는 또 “나는 언론인”이라고 강조한 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고의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정헌법 제1조의 재해석에 저항하기 위해 모두가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과 동료에 대한 살해·납치 위협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매카시즘’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살인과 납치를 주장하는 이들을 살인 선동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조지프 매카시 미국 상원의원이 주도한 반(反)공산주의 마녀사냥을 뜻한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날 어샌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르몽드는 위키리크스가 미 국무부 외교전문 자료를 사전에 제공한 전 세계 5개 매체 중 하나다.
르몽드에 따르면 웹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어샌지가 56%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