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커버그, 中 시장 문 열까?
입력 2010-12-23 18:36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굳게 잠긴 중국의 빗장을 풀 수 있을까.
최근 중국을 방문한 주커버그가 중국 내 인터넷 업계 거물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특정 사업을 논의하기보다 중국 시장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엄격한 통제 하의 중국 인터넷 분야에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페이스북 측은 주커버그가 여자친구인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휴가차 방중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의 중국 일정을 보면 단순 휴가로 보긴 어렵다. 주커버그는 지난 20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의 본사를 방문해 로빈 리 CEO를, 21일 국영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왕 젠저우 회장을 만났다. 22일엔 포털업체 시나닷컴을 찾아 찰스 차오 CEO와 대화했다. 시나 측은 주커버그가 중국 시장과 시나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웨이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면담 사실만 확인했고, 바이두는 언급을 피했다.
현재 중국에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네트워킹사이트 접근이 차단돼 있다. 페이스북은 2008년 중국어 버전을 내놨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중국 정부의 검열조치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중국에서만 100만명에 이르던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난해 페이스북 접근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2009년 말 기준 1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주커버그는 중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커버그는 최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하루 1시간씩 중국어 학습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중국의)언어와 문화,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중국은 세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6월 현재 인터넷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4억2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너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 사용자는 1억7600만명에 달해 전년도보다 68%나 증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