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공격 받으면 가차없이 대반격 가해야”
입력 2010-12-23 18:27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북한과 불과 750m 떨어진 동부전선 최전방 백두산부대를 찾았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한 달을 맞아 철저한 안보태세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통령은 강원도 양구 백두산부대 방문 이유에 대해 “북쪽과 가장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부대, 겨울에 아주 추운 부대를 가겠다고 했다”며 “동부 지역까지 온 것은 북한이 서부 지역에서 도발할지, 동부 지역에서 도발할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인내’ 대신 ‘강력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인내를 했다. 인내하면 이 땅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강력한 대응을 통해서만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도발을 억제할 수 있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북한의) 기습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며 “공격을 먼저 하지는 않지만, 공격을 받으면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 대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 북에 있다. 백성이 굶고 주민이 다 굵어 죽게 됐는데, 원자탄을 만들 돈이면 국민들을 모두 먹고 살게 할 수 있다”고 북한 지도층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똘똘 뭉쳐 하나 되면 북한이 도전을 못 한다”며 국민 단합을 호소했다.
한편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를 부분적으로 완화했다.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 감시하는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 2’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국지적 도발에 대비해 서북도서와 전방 지역에 발령했던 ‘진돗개 하나’는 ‘진돗개 둘’로 하향 조정됐다.
남도영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