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 W 4륜구동, 잘 나가는 이유있었네
입력 2010-12-23 18:28
쌍용자동차의 대형 럭셔리 세단 ‘체어맨 W 4-Tronic(4륜구동·사진)’ 모델이 인기다. 국내 세단 중 유일하게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 주행성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올 1∼11월 체어맨 W 판매량은 41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9대)보다 75.7%나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특히 체어맨 W 4-Tronic 모델의 경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반기 18% 정도였지만 겨울철 안전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지금은 60%를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체어맨 W 4-Tronic은 엔진에 따라 3.2ℓ급 CW600과 3.6ℓ급인 CW700이 있다.
지난 주말 아침 체어맨 W 4-Tronic CW700 프레스티지에 올라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38번 국도를 이용, 충북 제천 청풍호로 향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시동버튼을 눌렀음에도 엔진음을 거의 느낄 수가 없다. 강서교육청 주변에 즐비한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통과했다. 노면에서 오는 충격과 진동 등을 흡수하는 전자 에어 서스펜션(EAS) 등으로 승차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남다른 가속감에 ‘밟는 대로 나간다’는 표현이 생각났다. 고속도로에서는 순간적으로 시속 150㎞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차가 묵직하게 깔리면서 노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반면 바람소리 등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렉서스 LS460 같은 일본 고급 세단의 정숙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 곡선구간이 많은 청풍호 인근에서는 바퀴의 제동력 등을 높여주는 차량자세제어 시스템(ESP)이 빛을 발했다. 쏠림이 적어 카시트에 앉은 아이는 편안히 잠을 청했다. 눈이 덜 녹은 도로에서도 차는 가볍게 움직였다.
체어맨 W 4-Tronic CW600은 럭셔리(5790만원)와 프레스티지(6160만원) 두 가지 버전이, CW700은 럭셔리(6820만원)·프레스티지(7115만원)·VVIP(7650만원)·럭셔리 그레이 에디션(7700만원) 등 4가지 버전이 있다. 쌍용차는 이달 구매고객에게 자동차 등록세를 100% 지원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수입차가 보통 1억∼2억원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