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용병급 신인’ 떴다… 우리캐피탈 라이트 김정환

입력 2010-12-23 18:28

용병급 신인이 떴다. 우리캐피탈 김정환(22) 얘기다.

왼손거포 김정환은 22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비록 팀은 1대 3으로 패했지만 공격득점으로만 25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임은 물론 상대 가빈(27점), 박철우(26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팀 동료인 용병 숀파이가가 컨디션 난조로 2세트를 뛰며 단 3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용병급 성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그는 22일 현재 득점 랭킹 6위에 랭크돼 있다. 5경기서 89점을 올렸다. 5위까지가 모두 용병이고 보면 국내선수 가운데 최다득점이다. 같은 포지션인 국가대표 라이트 박철우는 7점 뒤진 82점으로 7위에 랭크돼 있다. 김정환은 이날 삼성화재 전에서 자신(1m96)보다 11㎝나 큰 가빈(2m7)을 블로커로 두고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앞에 3인 블로커가 붙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성공률 61%를 기록했다. 팀 동료 숀파이가의 부진 속에 팀내 공격 점유율 35%를 기록, 우리캐피탈 공격을 혼자 이끌다시피 했다.

인하대 졸업반인 그의 화려한 등장은 실로 우연히 이뤄졌다. 지난 5일 KEPCO45와 개막전에서 주전 라이트 최귀엽의 발목부상으로 1세트 중반부터 갑자기 코트에 나섰다. 그는 신인이라도 믿기 힘들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며 12점을 쓸어담았다. 이후 8일 LIG손해보험전에서 14득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선 무려 28득점을 기록해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 블로커 타이밍을 빼앗는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오픈공격뿐 아니라 퀵오픈, 시간차, 후위공격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라이트지만 수비 능력이 좋다는 것도 김정환만이 지닌 강점이다. 블로킹을 8개나 성공시키며 오히려 키 큰 용병들보다 더 많은 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전체 11번째로 프로무대를 밟은 그는 1순위의 박준범(KEPCO45), 4순위의 곽승석(대한항공)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대로만 그의 성적이 이어진다면 확실한 신인왕 0순위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