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 탄두 중량 1∼1.2t 추정
입력 2010-12-23 21:17
북한이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BM-25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방기술품질원 기술정보센터 한상순 책임연구원은 23일 ‘북한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한 신형무기’란 제목의 자료에서 “무수단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1∼1.2t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거나 핵탄두 장비가 기본 사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로 길이 12∼18.9m, 직경 1.5∼2m이며 2009년 기준으로 50발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중량 10t급의 액체연료 추진형으로 옛 소련이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에 걸쳐 개발한 R-27(SS-N-6)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근간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90년대 말 개발에 착수, 2005년 완성했다.
군사 퍼레이드 당시에는 무수단 탄도미사일 1발씩 탑재한 발사대 수송차량(TEL) 8대가 행진했다. 이 차량의 크기는 사거리 1500㎞인 노동2호 미사일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으며, 탄두부는 노동2호 미사일처럼 끝 부분이 좁아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노동2호 미사일도 당시 처음 공개된 중거리 미사일로 발사중량 1.6t, 길이 16.2m, 직경 1.36m다. 탄두 중량은 약 700㎏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수단 미사일은 시험발사를 거치지 않고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실전배치한 것은 무수단 미사일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도 사거리 안에 들어 있어 유사시 미 증원군 기지에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군사 퍼레이드 마지막에 등장한 신형 지대공미사일(SAM) 시스템은 외관상 러시아식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S-300 또는 중국제 FT-20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북한형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