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2년 南선거 개입 가능성”… 대북 소식통, 2011년 군사 도발→ 南南 갈등 최대한 조장

입력 2010-12-23 21:41

북한은 내년에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2012년 남한의 선거(총선과 대선) 정국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내년에 군사도발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쟁세력과 평화세력의 대결 구도를 부각시켜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특정 정당의 패배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 당시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번 선거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심각한 정치대결’이라고 주장하며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었다.

대북 소식통은 또 “북한은 우라늄 농축 등 핵 카드를 통해 2012년 대선을 앞둔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면서 북·미 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통치에 큰 지장이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 및 사회 체제의 불안정성이 증대하고 있으나 통제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 중”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 들어 23일 현재 역대 최다 수준인 157회의 공개 활동에 나선 것으로 집계돼 건재를 과시했고, 후계자 김정은은 34회의 공개 활동을 선보였다.

대북 소식통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란 직책으로 지난 9월 말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이 내년에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나 당 정치국 및 비서국의 핵심 당직 등을 추가로 갖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권력 엘리트 간 갈등, 식량난·경제난에 따른 주민 불만, 군부 강경 노선에 따른 국제고립 심화 등 불안 요소도 상존할 전망이다.

한편 통일부는 ‘2010년 북한정세 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올해 김정일 총비서 재추대, 김정은 후견세력 보강 등을 통해 3대 세습을 공식화하고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교역액은 1∼11월 13억2226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2.8% 증가했고, 전체 대북 교역액도 17억8168만 달러로 21.9% 늘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