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새 START’ 비준… 미·러, 핵탄두 1550개 이하로

입력 2010-12-23 21:20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현행 2200개까지 보유 가능한 실전배치 전략 핵탄두를 1550개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비준했다.



새 START 비준은 국내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선 가도를 향한 큰 정치적 승리를 안겨줬다. 국제적으로는 한동안 중단됐던 핵군축 협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새 START 비준안 표결을 실시해 찬성 71표, 반대 26표로 가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 56명, 무소속 의원 2명, 공화당 의원 13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67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표결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당적 START 비준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안보를 위해 공조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라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20여년간 가장 의미 있는 무기감축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우리는 이 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탈법적으로 핵을 개발하려는 국가의 핵 야욕을 억제하는 데 단결해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과 이란에 전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새 START 비준 소식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러시아 의회도 조만간 비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 보리스 그리즐로프 국가 두마(하원) 의장은 23일 “이르면 24일 비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START는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합의 서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