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이용권 주장 전에 의무 이행부터”
입력 2010-12-23 18:18
미국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에너지 평화적 이용 권리 주장에 대해 북한의 국제의무 준수가 앞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하에 핵 이용 권리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지금 그들의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국가들은 권리와 함께 책임들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은 지금 자신의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그런 맥락에서 국제 사찰단을 받아들인다면 미국과 국제사회는 에너지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뉴욕 채널’에 대해 “엄중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 우리는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고 말해 북·미 간 접촉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뉴욕 채널을 통한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연평도) 포격 이후 최근 수주 안에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화가 올바른 환경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6자회담이든, 양자대화든 추가 대화를 검토하기 전에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