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찾아 돌아왔노라” 충무공 동상 ‘銅衣還鄕’

입력 2010-12-24 20:06


이순신 장군 동상이 40일간 ‘입원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우뚝 섰다.

장군 동상은 22일 오후 10시쯤 저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경기도 이천 보수 공장을 출발해 23일 오전 2시쯤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이어 차량에 눕혀진 높이 6.5m, 무게 8t 규모의 장군상을 일으켜 세우고, 이동 중 충격을 막기 위한 보호틀 등을 떼어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오전 3시10분쯤 200t 규모의 크레인은 지상 10.5m 높이의 기단부 위로 조심스레 동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기단부에서 2∼3m 위쯤 허공에 떠올려진 상태로 정확한 자리에 내려놓기 위한 측량 작업이 1시간쯤 계속됐고 오전 4시쯤 동상이 제자리에 세워졌다. 이날 크레인을 운전한 경력 18년의 장호준씨는 “워낙 큰 의미를 지닌 동상이라 평소보다 2∼3배 긴장하고 공을 들인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크레인 연결부를 떼어내고 기단부에 고정시키는 용접 작업 등이 계속됐다. 오전 7시쯤 동상을 감싸고 있던 푸른색 보호막이 제거됐고 이순신 장군 동상의 모습이 드러났다. 동상 표면은 갈색이 배어나는 암녹색으로 전보다 한층 밝아져 있었다. 출근길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장군상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시는 지난달 13일 보수 공장으로 장군상을 옮겨 구멍이 나거나 금이 간 부분 등 20여곳을 접합했다. 동상 내부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보강재를 설치해 초속 30m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동상 보수에는 시 및 공장 직원 등 40여명을 동원했으며 예산 2억원을 투입했다.

이날 동상 주변에선 승전고 타고와 장군 환영시 낭송,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 공연, 강강술래 공연 등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