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의 경주에서 승리합시다
입력 2010-12-23 17:42
고린도전서 9장 24∼27절
히브리서 12장 1∼2절에 보면, 우리의 삶을 믿음의 경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평생 달려야 하는 믿음의 경주에서 썩지 않을 면류관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절제해야 합니다(25절). 성도의 삶은 확실하게 믿지 않는 자들과 달라야 합니다. 주일 예배 후 한 주간을 믿지 않는 이들과 함께 지내는데, 그들과의 생활이 똑같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에 나도 가고, 그들이 좋아하는 놀이문화가 나의 것이고, 전혀 신앙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합니다.
신앙과 생활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성도들의 착각은 신앙을 교회 건물 속에 묶어 놓고 생활은 너무 많은 것들을 걸치고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이것을 벗어야 합니다. 끊을 것을 끊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절제입니다. 믿음 생활에 지장이 되는 좋지 못한 습성들을 끊어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만을 향한 경주여야 합니다(26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멸망으로 향하는 문은 넓어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들어가 달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경주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 좁은 길을 경주하는 것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를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낮아지고 겸손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내하며 계속 경주해야 합니다. 예수님만을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운동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딸아이가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절대로 1등은 하지 말고, 잘 조절해서 3등이나 4등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여기에 우리 교인들이 많이 오셨단다. 목사님 딸이 1등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야.” 아이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잠시 후 흰 선 위에 딸아이를 포함해 여섯 명의 아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버지! 지민이가 1등을 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 순간 아이도 그렇게 기도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지기 싫은 나이이고, 딸은 이미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고 서 있었습니다. 아빠의 부탁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드디어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딸이 뜁니다. 워낙 날렵한 체구라 어찌나 열심히 뛰는지…. 그런데 지민이의 뒤를 따라 뛰어오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고, 모두 다 앞서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꼴등으로 들어온 딸아이를 안고 저는 기도했습니다.
“주님! 오늘 보신 것처럼 우리 지민이가 여섯 명이 뛰었는데 꼴등을 했습니다. 목사의 딸로 태어나서 많은 사람의 눈총 가운데 이 아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비록 이 운동장에서는 지민이가 꼴등을 했지만 평생 달려가야 할 믿음의 경주에서는 꼭 1등을 하게 해주세요.” 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함께 기도하던 지민이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아이는 아마도 “믿음의 경주에서는 꼭 1등을 하자”고 결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원호 목사 (춘천 소양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