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임순만] 글로벌 100대 지도자

입력 2010-12-22 18:44

1위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2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국제통화기금 총재)과 로버트 졸릭(세계은행 총재), 3위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4위 저우샤오촨(중국인민은행장), 5위 벤 버냉키(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6위 셀소 아모링(브라질 외무장관), 7위 아흐메트 다부토글루(터키 외무장관), 8위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 9위 로버트 게이츠(미 국방장관), 10위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미국의 국제 관계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P)가 12월 특집호로 발행한 ‘올해 글로벌 지도자(Global Thinkers) 100인’ 중 10위권에 오른 사람들이다. 1위에 공동 지명된 버핏(재산 470억 달러)과 게이츠(재산 540억 달러)는 올 한 해 동안 세계 1011명인 재산 1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부자들을 대상으로 ‘위대한 자선가(Great Givers)’ 캠페인을 전개해 지금까지 40명 이상에게서 6000억 달러를 모금했다. 이들은 국제기구나 선진국들이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 직접 나서지만 눈에 띄지 않게 지구촌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나라는 중국.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명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저우 인민은행장을 비롯해 16위 류사오보(민주화 운동가), 44위 정비젠(정치전략가, 화평굴기의 주창자), 60위 판강(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82위 후슈리(카이진 미디어 편집장), 86위 한한(블로거 겸 작가) 등. 우리나라에 다소 생소한 한한(28)은 세계에서 4억명의 독자를 확보한 블로거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프로페셔널 카 레이서, 가수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FP의 여론조사도 관심거리. 중국 부상에 대한 긍정적 측면으로는 빈곤탈출(55%), 글로벌 파워의 균형(21%), 경제성장(13%), 청정기술 개발(6%)이 꼽혔고, 단점으로는 비인권·비민주화(24%), 중국형 국정운영방식(19%), 환경재해(17%), 낮은 국제정치력(10%), 군사대국화(7%), 국제적 행동규범에 대한 비우호성(6%), 무역불균형(6%) 등이 지적됐다.

중국에 이어 관심을 끄는 아시아 국가는 인도. 시브샹카 메논(국가안보보좌관 18위), 난단 닐레카니 (인포시스이사회 공동의장 43위), 카말 카(위생문제전문가 84위) 등 세 명이 들어있다. 한국은 아쉽다. 100명의 명단에 한 사람도 들어있지 않다.

임순만 수석논설위원 s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