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독자권익위원 칼럼-이상우] ‘문서 선교’ 사명 잊지 않은 창간 정신
입력 2010-12-22 19:25
국민일보는 지난 10일로 창간 22주년을 맞았다. 짧지 않은 연륜이다. 국민일보의 창간 정신은 언론의 일반적인 사명 외에 문서 선교라는 배경을 안고 태어났다. 22년 동안 이 사명을 잊지 않고 발행해왔다는 것은 자부할 만하다.
매일 발행되는 ‘미션 라이프’도 그 사명을 충실히 실현하고 있다. 이 섹션은 최근 들어 ‘선교’라는 딱딱한 개념을 벗어나 독자들, 혹은 크리스천이 아닌 독자들에게도 정보와 읽을거리를 많이 제공할 정도로 세련되었다. 또한 섹션의 섹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웃’도 국민일보를 돋보이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작년 연말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And’는 국민일보의 특성화를 이룩하였고 독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달 들어 별쇄로 발행 한 것도 발전된 모습이다. 소재의 선택,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깊이 있게 ‘기사’가 되게 다듬은 솜씨가 훌륭하다. 더구나 편집 디자인은 아주 특출하여 독자의 눈을 붙들어 매기에 충분했다.
신문은 올 한 해 동안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발행부수 4위’를 유지할 만했다. ‘And’ ‘이웃’ ‘미션 라이프’ 등 취재력이나 디자인 모두 좋았고, ‘사람들’ 같은 생활 뉴스면은 섬세한 편집으로 독자의 눈에 잘 들어오게 지면이 개선되었다. 광복절 전후로 집중 보도한 일제 강점기의 다양한 심층 취재도 돋보였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천안함 피침 사건이나, 연평도 피격 사건 등 전 국민적 관심사를 보도 할 때, 국민일보는 다른 신문이 비추지 않는 측면을 반영했어야 하는데 이 점이 좀 미흡했다. 국민일보는 이런 뉴스의 이면에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과감하게 국민의 분노를 표출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교계의 입장을 어느 매체보다 앞서 적극적으로 반영했어야 했다.
한 가지를 더 지적하자면 ‘국민 만평’이다. 가끔 세련되지 못한 거친 표현은 좀 더 정제되어야 할 것이다.
연말을 맞아 1면 머리기사부터 섹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그늘에 초점을 맞추어 정을 나누자는 캠페인성 기사는 국민일보만이 갖는 장점으로 돋보인다. 특히 자선냄비 일일 체험 기사는 행동하는 신문의 모습이었다.
이상우 언론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