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3500번째 오페라 출연
입력 2010-12-22 19:24
호세 카레라스,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린 플라시도 도밍고(69)가 21일(현지시간) 3500번째 오페라에 출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도밍고는 이날 수많은 관객과 지인이 모인 가운데 오스트리아 빈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현대 오페라 ‘일 포스티노’를 공연했다. 이 작품은 1994년 히트한 동명 이탈리아 영화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도밍고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오페라단이 작곡가 다니엘 카탄에게 의뢰한 것이다. 도밍고는 지난 9월 로스엔젤레스 초연 때부터 시인 파블로 네루다 역을 맡았다.
지난 3월 결장암 수술을 받은 도밍고는 이날 공연 직후 열린 축하파티에서 “지금 이런 이벤트를 기념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1959년 데뷔한 이후 오페라 역사상 가장 많은 128개 작품에서 배역을 맡는 등 ‘오페라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현재 미국 워싱턴오페라단과 로스앤젤레스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지영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