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 지한파들, 주요 소위원장 자리 꿰차
입력 2010-12-22 21:21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112회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주요 소위원장들에 ‘코리아 코커스’ 공동위원장 등 공화당의 지한파(知韓派) 의원들이 내정됐다.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만줄로 의원을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외교위 부위원장과 7개 소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아·태소위원장은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위원회이다.
만줄로 의원은 아·태소위 공화당 간사를 지내면서 천안함 사태 등에서 의회 내 한국 지지 입장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한·미동맹 지지자이며, 중국에 대해서는 국제규범을 확실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의 외교적 성향을 갖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포함해 글로벌 핵확산 문제를 다루는 테러리즘·비확산·무역 소위원회 위원장엔 에드 로이스 의원이 내정됐다. 그는 의회 내 친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지한파 의원이다. 유럽·유라시아 소위원회 위원장에도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댄 버튼 의원이 발탁됐다.
하원 외교위의 주요 소위원장에 지한파 인사들이 내정됨에 따라 차기 하원에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군사적 도발 등 한·미 동맹의 안보 현안을 다루는 데 정치적으로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