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설탕 출고가 최고 9.9% 인상
입력 2010-12-22 21:41
제당업체가 설탕값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밀가루 업체들도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설탕과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과자와 음료,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 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출고가 기준으로 흰설탕 1㎏은 1195원에서 1309원으로 9.5%, 15㎏은 1만5403원에서 1만6928원으로 9.9% 오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최대한 협조하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왔으나 국제 원당가의 폭등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국제 원당 시세는 지난 2월 1일 장중 한때 파운드당 30.40센트로 치솟았다. 이후 조정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9일 33.11센트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2, 3위인 삼양사와 대한제당 측도 “인상률과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가격 인상 방침을 굳힌 상태다.
밀가루 업체들도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상폭은 대략 15%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러시아 곡물 파동 등으로 밀가루 원료인 소맥가격이 연초에 비해 30%나 넘게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보통 밀가루나 설탕 등 원료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당장 제품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년 봄쯤 설탕값 인상으로 원가 압박이 큰 제품부터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현재 음료가격은 전반적으로 제조원가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설탕값 인상을 포함,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