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그룹주 수익률 가장 빛났다

입력 2010-12-22 18:34


22일 코스피지수는 2038.11로 마감하며 지난 14일 처음 2000을 돌파한 후 7거래일째 2000선 위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년여 전의 사상 최고점(2064.14) 돌파도 연내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신규 유입자금이 9월 2조원, 10월 2조3000억원, 11월 3조3000억원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21일까지 1조3000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유출된 펀드자금 규모는 9월 5조원대에서 이달 3조원대로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미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두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만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투자전략상 모범답안”이라고 조언한다.

◇그룹주·가치주 펀드 ‘Good’=그렇다면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무엇일까. 지난 1년간 수익률을 잣대로 성과를 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21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 상위 펀드를 집계한 결과 프랭클린템플턴의 ‘FT포커스주식클래스’ 펀드가 수익률 46.59%로 1위였다. 이어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주식’(40.87%), KB운용의 ‘KB밸류포커스주식클래스’(40.54%)가 뒤를 이었다. 현대그룹주와 대형주 및 가치주 투자에 집중한 펀드가 수익률이 좋았다. 올 한해 증시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에 투자한 펀드 중에선 알리안츠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주식’, 하이운용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 펀드가 괜찮았다.

◇내년에는 어떤 펀드가 좋을까=전문가들은 내년에는 펀드 신규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펀드 환매 와중에도 돈이 들어온 펀드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의힘증권주식A’로 3600억원이 들어왔다. ‘KB한국대표그룹주주식클래스C’ ‘KB밸류포커스주식클래스C’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주식’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A클래스’ 등에도 1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내년에도 금리인상 요인 등 증시 변동성이 클 것 같다”며 “올해처럼 가치형, 성장형 펀드에 우선 투자하되 인덱스 펀드로 보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연구위원은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문형랩은 거액 자산가들에게 맞춤인 만큼 연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개미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안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지수가 높다고 생각되면, 적립식으로 돈을 투자하면서 증시가 조정을 거칠 때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