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가세… 다연장로켓 등 투입무기 105종 넘어

입력 2010-12-22 20:58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에 이어 해군과 육군이 연례 훈련을 강화하는 등 북한 도발에 대비한 군 훈련이 지속되고 있다.

육군은 23일 동계 공지합동훈련을 연례 동계 훈련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한다. 훈련에는 130㎜ 다연장로켓 구룡 3문과 자주대공포 비호(K-30), 코브라 공격헬기(AH-1S), 500MD 헬기 등은 물론 F-15K 전투기 2대와 KF-16 전투기 4대 등 공군 전력도 함께 투입된다. 훈련에 투입되는 무기류만 105종이 넘는다.

특히 공격 범위가 넓어 다른 포병부대와 함께 훈련을 하지 않았던 227㎜ 다연장로켓(MLRS) 발사 훈련도 이뤄진다. 다연장로켓은 60초 내에 500여개의 자탄이 있는 로켓 12발을 최대 45㎞ 떨어진 곳까지 발사할 수 있다. 로켓 1발로 축구장 3배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MLRS가 참가하는 것은 육군의 화력 통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전차나 장갑차 등 적 지상군 침입에 대응해 이를 파괴하는 훈련으로 가상 전차 표적 등을 설정하고 각종 화기들이 순차적으로 공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즉, 목표물에 K-9 자주포가 36발의 포를 발사한 뒤 F-15K 전투기 등이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폭탄을 투하한다. 이어 적이 지상군 침입을 지원하기 위해 저고도 침투기로 병력을 투입하려는 상황에 대비, 자주대공포 비호가 가상공중 목표물을 전자광학추적기로 포착해 30㎜ 기관포를 발사한다. 코브라 공격헬기도 공격에 가담할 계획이다.

연평도 공격과 같은 원거리 도발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대포병레이더(AN/TPQ-36)를 투입해 적의 포격지점을 파악하고 K-9 자주포로 사격하는 훈련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이날 강원도 거진항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100㎞ 해상에서는 해군 1함대 소속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10여척의 초계함과 호위함이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어 자유공방전을 벌이는 해상기동훈련이 실시됐다. 해상사격훈련은 기상이 좋지 않아 취소됐다. 23일에는 적 잠수함 및 잠수정의 은밀한 침입을 가정한 대잠훈련이 예정돼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