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반도 긴장완화 주문… “당 대표단 미·중·러 파견 검토”
입력 2010-12-22 21:38
여당 내에서도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적 대화를 주문하고 있는 민주당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또는 관계국과의 적극적 대화 모색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 대표단을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까지 파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 “상황이 요구하고 필요로 할 때는 민주당이 남북 간 직접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도 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여권 압박용 성격이 짙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안보의식 강화를 외치지만 많은 국민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원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보정국에서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당 내외 주문을 수용한 측면도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6일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등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군사적 충돌 위험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 사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때일수록 개성공단에 대해 대화와 교류의 숨통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결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징검다리는 개성공단”이라며 “개성공단 안정화를 위해 북측과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개성공단 방문 신청서를 제출한 뒤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 허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원혜영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격훈련으로 한 국면이 정리된 상태에서 우리가 다음 국면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자회담의 틀 활용 등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