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밀집 주택가서 마작판 벌인 98명 입건

입력 2010-12-22 18:16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조선족이 모여 사는 주택가에 마작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개장)로 이모(59·여)씨를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도박장에서 마작을 한 진모(50)씨 등 조선족 84명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조선족 밀집 지역인 서울 대림동 신길동 독산동 구로동 일대 단독주택이나 식당 등에 마작기계를 1∼5대씩 들여와 반나절에 10만원씩 사용료를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가게 입구에 CCTV와 경보장치를 설치, 단속에 대비했다. 돈이 필요한 조선족에게 20만∼30만원씩 도박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도박에 가담한 이들은 대부분 시내 식당 종업원이나 겨울철이 되면서 일거리를 찾지 못한 일용직 노동자였다. 한 식당 종업원은 한 달에 100여만원을 벌면서 도박에 빠져 3000만원을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작 도박장이 과거 조선족 밀집 지역 유흥가에 ‘중국동포 휴게실’이라는 이름으로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단속을 피해 주택가로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