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절반, 아는 사람 짓… 주로 이웃이나 친인척

입력 2010-12-22 18:17


아동 성폭행 가해자 중 10대 청소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 1∼11월 원스톱지원센터에서 피해자 조사가 이뤄진 아동 성폭행 가해자 1020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19세 이하 청소년이 234명(22.9%)으로 가장 많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40대 217명(21.3%), 30대 112명(11.0%) 순이었다.

가해자 가운데 561명(55.0%)은 피해자와 이웃·친인척 관계 등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아는 사람 중에는 이웃이 147명(14.4%)으로 가장 많았고 친아버지도 75명(7.3%)이나 됐다. 이어 선후배 59명(5.7%), 교사·강사 54명(5.3%) 등으로 집계됐다.

범행은 전체 사건의 절반 이상인 534건(52.3%)이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성폭행 피해 기간은 1개월 이내가 808건(79.2%)으로 가장 많았지만 1∼3개월 65건(6.4%), 3∼6개월 33건(3.2%), 6개월 이상 114건(11.2%) 등 장기간 성폭행에 시달린 아동도 많았다. 범행 장소는 가해자나 피해자 집이 367건(36.0%)이었다.

경찰은 국내 아동 성폭력 발생 건수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동 인구 10만명 당 성폭행 발생 건수는 2008년의 경우 독일 115.2건, 영국 101.5건, 미국 59.4건이었지만 우리나라는 16.9건이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성폭행 발생 건수가 점차 줄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5년 10.0건에서 3년 사이 69%나 급증하는 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