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총리는 은둔형 외톨이?

입력 2010-12-22 18:07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모습에 일본인들이 걱정하고 있다.

간 총리가 최근 홀로 점심을 먹는 일이 많아지자 주변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걱정도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이달 둘째주의 경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줄곧 혼자 집무실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홀로 식사’가 잦다. 점심 때 비서실 직원이 총리관저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쟁반을 들고 집무실로 향했다가 20분도 안돼 빈 식기를 들고 내려오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는 간 총리의 집권 초기와 확연히 다른 점심식사 광경이다. 지난 6월 정권을 잡은 직후 간 총리의 점심 파트너는 당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 등 당 간부와 각료 등으로 다양했다.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 비서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로 분주했던 8월 이후 측근과의 식사 횟수가 줄기 시작했다. 센카쿠(尖閣)열도 사태, 임시국회 등을 거치면서 혼자 점심 먹는 게 상시화됐다.

간 총리의 ‘홀로 식사’에 대해 비서실에선 “총리가 워낙 바빠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조용히 국정운영을 가다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잦은 홀로 식사는 마치 히키코모리처럼 보인다”며 “총리가 정보 부족과 소통 부재에 빠지는 게 괜찮은 건가” 등의 우려를 하고 있다.

식생태학 전문가인 나고야 가쿠게이(學藝)대학교 대학원 아다치 미유키(足立己幸) 교수는 “간 총리의 표정은 늘 피곤해 보인다”며 “총리와 같은 고독한 입장에서 중요한 건 긴장을 풀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주변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