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 3억870만명… 대공황 이후 증가율 최저
입력 2010-12-22 18:08
미국 인구가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3억87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 인구센서스국은 21일(현지시간)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 결과, 올해 인구가 2000년 2억8140만명에 비해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10년간 인구증가율로는 최저치다.
대공황 이후 10년 주기 증가율은 1950년 14.5%, 1960년 18.5%, 1970년 13.3%, 1980년 11.5%, 1990년 9.8%, 2000년 13.2%였다. 센서스국은 출산율 저하, 이민규제, 경기침체 등이 최근 10년간 인구증가율 둔화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 인구가 37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와이오밍주가 56만3626명으로 가장 적었다. 텍사스는 2510만명으로 2000년 센서스 이후 인구가 430만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네바다는 270만551명으로 10년 새 인구가 35.1%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다.
전체적으로 남부와 서부 지역 인구는 크게 증가한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떨어졌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선거구를 새로 획정할 경우 텍사스에서 연방 하원 의원수가 4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2석, 애리조나·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유타·워싱턴 등이 1석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하이오·뉴욕은 각 2석이 줄고, 일리노이·아이오와·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미시간·미주리·뉴저지·펜실베이니아 등은 1석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석수 증가 지역은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이고, 의석수 감소 지역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따라서 대선 선거인단이 재편되면 2012년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