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남녀 선수는?… 박지성-이청용, 지소연-여민지 각축

입력 2010-12-22 17:58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냐, 이청용(22·볼턴)이냐’

대한축구협회가 20여년 만에 부활시킨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한국축구가 낳은 두 스타 박지성과 이청용이 경쟁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은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축구 베스트11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지만 1983년 프로축구 K리그가 출범하면서 연말에 최우수선수상(MVP)을 시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언론사 1차 투표와 협회 기술위원 2차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의 선수상 남자 부문에는 박지성과 이청용 외에 박주영(25·AS모나코)도 후보에 올라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이청용 중 한명에게 영광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올해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16강에 올려놓았고, 맨유에서도 2005년 입단 후 개인 최다골(6골)이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기록까지 갈아 치우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청용은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뛰고(43.62㎞), 가장 많은 골(2골)을 뽑아냈다. 소속팀에서는 올 시즌 2골에 불과하지만 5어시스트를 기록해 특급 도우미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여자 부문에서는 한국 여자축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여민지(17·함안 대산고)와 지소연(19·고베 아이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민지는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을 FIFA 주관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승까지 이끈 주인공이다. 지소연은 지난 8월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위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3위의 주역이다. 협회는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시상식 당일 올해의 선수상을 발표한다.

한편 협회는 시상식을 하루 앞둔 22일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을 이룬 허정무(55) 전 국가대표 감독,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이끈 최덕주(50) 감독, U-20 여자 월드컵에서 3위를 달성한 최인철(38) 감독에게 특별 공헌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