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인과 함께 “메리 X-mas”… 감리회 ‘광화문 크리스마스’

입력 2010-12-22 18:20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2일 서울 태평로 감리회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광화문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다. 감리회는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는 거리 성탄예배를 8년째 열고 있으며, 올해는 뇌병변 장애인들이 초대됐다.

오전 11시 정동 젊은이교회 찬양팀의 캐럴 공연으로 예배가 시작됐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소속 장애인 20여명이 휠체어를 타고 좌석 앞쪽에 자리 잡았다.

임성이 감리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이 “몸과 마음이 불편한 우리 이웃들이 위로와 새 힘, 새 소망을 얻도록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김종훈 서울연회 감독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는 설교에서 “하나님이 사람이 돼 이 땅 위에 오신 성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뉴스”라며 “예수님이 오신 사건이 있었기에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또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 간, 사람과 사람 간의 평화를 허락하셨다”며 “우리는 두려움과 걱정 많은 세상에서 작은 그리스도가 돼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연회가 특수 전동휠체어를, 여선교회전국연합회는 후원금을, 남선교회전국연합회는 사무기기를 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에 전달했다. 감리교 소속 전도사이기도 한 유흥주 협회장은 “우리 사회가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리교회가 앞장서 주신 것 감사하다”며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감리교회가 매년 3만명 정도씩 증가하고 있는 뇌병변 장애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따뜻한 친구가 돼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회 선교국은 10개 연회 감독과 태동화 선교국 총무 직무대리 명의로 전국 감리교회에 공문을 보내 올 성탄절 헌금을 유엔재단의 ‘네츠 고(Nets Go!)’ 운동에 기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네츠 고 운동은 아프리카 아동 사망 원인 1위인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아프리카로 보낼 기금을 조성하는 캠페인으로, 감리회는 국내 교단 중 처음으로 이에 동참하고 있다.

글·사진=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