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섬교회, 유인도 270곳에 교회 619개… 절대다수 재정난 허덕

입력 2010-12-22 17:40


재정자립도가 낮은 국내 대부분의 섬교회에 대한 도시교회의 관심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한국섬선교회가 최근 국내 섬교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유인도 270개 섬에 총 619개의 교회가 있으나 절대 다수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의 높은 사명감에도 불구하고 섬 복음화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섬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도시교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계에 따르면 270개 섬 중 인구 100명 미만인 섬이 절반을 차지하는 136개나 됐다. 1970년 이후부터 섬 인구가 급격히 줄어 청년들은 사라지고 학교는 아예 문을 닫고 있다. 따라서 교회 운영이 힘들고 목회자가 무거운 짐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송이교회의 경우 현재 김순희(57) 전도사가 5명의 노인 성도를 돌보며 목회하고 있다. 이 교회가 설립된 75년 송이도 인구는 500여명이었으나 지금은 50여명에 불과하다. 2003년 부임한 김 전도사는 “육지로 나갈 사람은 다 나가고 노인들이 세상을 뜨면서 인구가 더 줄고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식사 대접은 물론 머리 파마까지 해주는데 너무 환경이 열악해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섬선교회 최종민 목사는 “구조적으로 재정자립이 안 되기에 도시교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 섬교회”라며 “섬 목회자들이 힘을 얻도록 2011년 지원예산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섬선교회(www.ksum.org)는 매년 연말 어려운 섬교회 현황서를 비치, 도시교회의 요청이 오면 이를 어려운 순서대로 보내주며 선교비는 섬교회로 직접 송금토록 하고 있다(02-2202-1493).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